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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주: 지속되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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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이구 갤러리는 2024년 12월 7일부터 28일까지 이문주(B. 1972)의 개인전 《Continuous Cities》 를 개최합니다.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학업을 이어간 작가는 복합적이고 유기적인 공간을 탐구하는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는 이문주 작가의 작품을 조명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현대 도시를 주제로 한 작가의 지속적이고도 깊이 있는 탐구를 심화하고 확장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작가가 꾸준히 모색해 온 도시라는 주제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묘사를 넘어, 현대 사회와 인간 활동의 복합적인 구조를 회화 언어로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 된 《Continuous Cities》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제목을 가져온 이번 전시는, 도시의 팽창과 쇠퇴, 해체와 재개발이라는 순환적 과정을 보여주는 지속적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도시라는 유기적이고 복합적인 공간이 지닌 구조적 모순과 이면을 탐구하며, 인간의 흔적과 사회적, 환경적 도전 과제를 심도 깊게 조명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현대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본질을 성찰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Continuous Cities》 는 현대 도시의 순환적 과정을 다룬 작업의 연장선에서, 도시라는 공간이 가진 양면성을 회화적 언어로 풀어냅니다.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에서 묘사된 도시는 끊임없이 소비하고 배출하며 팽창하는 우화적 존재로, 이문주 작가는 이를 도시 풍경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흔적과 시간의 흔적으로 변환해냅니다. 작품 속 도시들은 단순히 물리적 장소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소비가 만들어 낸 사회적 구조와 그로 인해 파생된 결과를 함축적으로 담아냅니다.도시의 끊임없는 확장은 무한한 성장의 논리에 기반한 현대 사회의 이면을 반영하며, 동시에 소멸과 재구성을 반복합니다. 작가는 이러한 순환 속에서 발생하는 균열과 모순을 포착하며, 도시라는 복합적 공간이 가진 다층적인 의미를 하나의 시각적 내러티브로 구축합니다. 도시 풍경 속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되는 쇠퇴와 해체, 재구성의 이미지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연속적인 파노라마로 표현되며, 관람객들에게 도시가 가진 본질적 의미를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또한, 작가는 현대 도시가 직면한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며, 도시라는 시스템 안에서 인간과 환경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심도 있게 성찰합니다. 확장과 붕괴, 그리고 재생이라는 순환적 과정 속에서 도시가 직면한 구조적 불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현대 사회의 본질과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단순한 도시 풍경의 묘사에 그치지 않고, 현대 도시가 가진 복합적인 구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흔적을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는 도시가 가진 다층적인 의미를 재해석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환경적, 철학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관람객들과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도시는 단순히 건물과 도로로 이루어진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수많은 요소들이 상호작용하며 얽힌 복합적인 구조를 형성합니다. 이문주 작가는 도시의 이러한 구조적 복합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합니다. 먼저, 도시의 사회적 구조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며 그들의 삶과 경제적, 문화적 활동이 공간에 흔적을 남기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빈부격차, 재개발, 이주와 같은 현상은 도시가 가진 복합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도시의 환경적 구조는 도시 확장과 개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며, 소비와 폐기, 녹지 파괴, 쓰레기 문제 등은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더 나아가, 도시는 시간적 구조를 포함한 공간으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며 오래된 건축물과 신축 건물, 그리고 개발과 해체를 통해 도시의 역사적 흔적을 반영합니다. 이문주 작가는 이러한 복합적인 도시 구조를 인간의 흔적과 연결 지어 작업으로 표현합니다. 도시 속의 인간의 흔적은 도시를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사람들의 활동이 응축된 삶의 무대로 보게 만듭니다. 오래된 골목길의 낡은 표지판,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 버려진 공간과 같은 삶의 흔적은 인간 활동의 역사를 드러냅니다. 더불어, 도시 풍경 속에서는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으며, 확장하는 스카이라인이나 고립된 폐허는 도시를 만든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흔적은 사람들에게 고향, 이방, 희망, 좌절 등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감정의 흔적으로서 작가의 회화적 내러티브에 녹아들어갑니다.


 



이문주, 건설중단(대천) Abandoned Buildings, LEFT RIGHT,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2017-2024




이 모든 요소들은 이문주 작가의 작품 속에서 추상적이고 시각적인 방식으로 표현됩니다. 그의 작품은 건물이나 거리와 같은 구체적인 도시 풍경의 묘사를 넘어 도시의 에너지와 변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작가는 반복적인 재개발 구역, 공사장, 철거된 건축물 등을 통해 도시의 순환성을 강조하며, 이를 연속적인 파노라마로 표현합니다. 작품 속 서로 충돌하는 색채나 해체된 구도는 도시 안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갈등을 드러내며, 도시라는 복잡한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문주 작가의 작품은 현대 도시가 지닌 본질적 아이러니와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 활동의 흔적을 연결된 시각적 내러티브로 제시하며, 도시라는 공간이 단순히 물리적 장소를 넘어선 의미를 지녔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2024년을 마무리하며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 감상의 기회를 넘어 도시와 인간, 그리고 현대 사회의 본질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안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이길이구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전시를 통해 도시라는 복잡한 공간이 가진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고찰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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