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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민: 오리선생 산수유람기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4-12-18 ~ 2025-01-06

  • 참여작가

    김호민

  • 전시 장소

    한벽원미술관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732-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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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민 개인전
2024.12.18~2025.1.6
한벽원미술관 서울 종로구 삼청로 83

무위산방과 7년째 협업하고 있는 힌국화가 김호민 작가의 월전미술문화재단 기획 초대전 이다.
1년넘게 준비한 대작들을 감상하실 좋은 기회이다.

김호민 작가가 구현하는 풍경은, 전통 산수화를 모티브로 캠핑을 비롯한 현대 일상의 풍경을 그리는가 하면, 겸재 정선 이후의 실경산수 정신에 충실한 풍경이기도 한다. 한편, 조선 후기 천재화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면모 또한 엿볼 수 있는데, 김홍도가 그린 저잣거리와 기방 앞의 풍경들, 또는 신윤복의 주유청강도(舟遊淸江圖)나 단오풍경, 김득신의 파적도(破敵圖) 등의 풍속화에 깃든 그들의 예리함과 기발함, 그리고 통렬한 비판 의식이 김호민의 작품에서 발견된다. 이홍원 평론가(양평군립미술관 학예실장 ,예술철학박사) 는 “김호민 작가에게서 당시의 시대상과 극히 일상적 모습을 특별한 풍경으로 만들어내는 연금술을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추사 김정희 세한도에 재치 있게 그려진 텐트와 캠핑 풍경들이 그런 예이다”라고 말한다.

김호민 작가는 대중교통 안에서의 군상들의 모습, 스마트폰에 몰입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 등을 그려내면서 동시대 현대인들이 겪는 정보사회 속 단절된 사회 관계성에 대한 아이러니함을 예전의 작업에서 다루었다. 이후 좁은 일상의 풍경에서 외부로 시선과 보폭을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연(自然)과 연결짓게 된다. 김호민 작가는 “캠핑을 즐기면서 ‘자연 속에 몸을 맡길 때,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을 받고 자유로움을 느낀다” 는 점을 작업 노트에서 언급할 만큼 결국 도(道)와 자기 존재를 자연에서 찾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그의 ‘한계령 시리즈’에서 굽이치는 길을 따라 달리는 버스의 모습이 실제 비례대로 표현되는 모양새는 인간의 거대한 발전 또한 자연의 시선에선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며 이것이 자연의 숭고미를 강조하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전작 한계령 시리즈가 산을 주제로 했다면, 관동팔경(關東八景) 시리즈에서는 물을 주제로 한다. ‘오리선생’이 그려지는데, 작가는 오리 풍선 보트에 자신의 시선을 실어 현대의 여전히 아름다운 지금 현대의 우리나라 동해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의 산수화가 전통 산수화와 다른 점은 캠핑, 철책과 경비 초소, 그리고 헬리콥터나 비행기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홍원 평론가는 “그의 산수풍경을 이루는 다양한 준법과 획의 활용은 전통회화의 완숙미를 보여준다. 이는 그가 얼마나 기본기가 탄탄한 작가이며 치밀한 구상력과 집요한 표현을 추구하는 작가인지 알 수 있다.” 면서 김호민의 지극히 현대적인 시각과, 파격적인 구도와 절제감 있게 더해진 과감한 색은 현대 산수풍경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 등장한 러버덕(Rubber Duck) 은 작가와 일반인 사이의 소통 매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민 작품의 특징과 개성은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작가의 시선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는 데 있다. 즉, 관람자가 작가와 함께 주인공이 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렇게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그의 작품에 참여하고 몰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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