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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응식: 아르스 포토그라피카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4-11-09 ~ 2025-01-24

  • 참여작가

    임응식

  • 전시 장소

    예화랑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2.542.5543/3624

  • 홈페이지

    http://www.galleryye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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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스 포토그라피카

 

  아르스(ars)는 예술을 뜻하는 라틴어로 영어 art의 어원이 되는 단어입니다. 사진가 임응식은 1946년 피란 수도였던 부산에서 연 그의 사진 현상소에 ‘아르스(ars)’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진가로 활동했습니다. 좁게는 인간의 기술의 연마를 통한 미적 표현, 넓게는 인간의 창조적인 모든 활동을 뜻하는 ‘예술(ars)’이야말로 임응식의 삶 그 자체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예술(ars), 그리고 사진(photographica)을 향한 열정으로 가득 찬 삶의 궤적을 따라갈수록 더욱 그렇게 느낍니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이라는 굴곡진 역사를 겪고, 한국전쟁 때 종군 사진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던 임응식이 ‘생활주의 리얼리즘’이라 부르는 사진들은 당시 그가 처한 참혹한 현실을 꾸밈없이 담아냈습니다. 이는 현장을 ‘리얼하게’ 기록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아내겠다는 의지였습니다. 1955년 미국 사진연감(Photography Annual)에 수록된 작품 <나목>은 “사진의 생명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진실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진의 생명이고 힘이다. 사진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그의 신조를 보여주는 역작입니다. 앙상하게 불타버린 나무 사이에 홀로 서있는 소년의 남루한 모습은 전쟁의 피폐한 사회상을 그대로 드러냈으나, 그는 불타버린 ‘고목(枯木)’이 아닌 그저 잎이 떨어진 ‘나목(裸木)’이라고 제목을 붙여, 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나고 나무는 다시 이파리가 돋아날 미래를 꿈꾼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사’가 아닌 사진’작가’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그저 ‘사진사’로 불렸던 시절 임응식은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1952년 ‘사진작가협회’라는 이름의 협회를 결성했고, 사진예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딛고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문총)에 가입했으며, 이후 12년에 걸친 고난 끝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사진 부문을 개설했습니다. 또한 그가 1957년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가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에게 직접 연락한 끝에 경복궁 미술관에 유치한 <인간가족전>은 당시 30만 명이라는 천문학적 관람객을 모아 사진의 예술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대학의 사진 전공 개설에 힘을 보태고 후진을 양성하면서도 매일 ‘마라톤을 하듯’ 거리를 누비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의 전쟁 이후 폐허에서 유행의 집결지로 변신하기까지 명동의 50년 변천사를 보여주는 <명동점경(明洞點景)>, 문화 예술계 주요인물들 150여 명의 얼굴을 담은 <풍모(風貌)>, 경복궁과 종묘, 비원 등 한국의 전통문화유산을 알리고자 했던 <한국의 고건축> 등은 모두 우리 사진 역사의 소중한 보물로 남을 것입니다. 

5분에 집약된 한국사진 70년의 역사 

  이번 전시는 그가 1931년 사진가로 첫 출발을 한 이후, 2001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70여 년간 쉼 없이 달려온 임응식 사진 인생의 뚜렷한 호흡의 순간을 모아 보여주고자 합니다. 
  임응식이 평생에 걸쳐 찍은 사진 8만여 장을 다 합쳐도, 셔터가 열려 가시 공간을 고정시킨 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 5분의 순간은 인간과 그 이면의 삶을 진실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 그의 올곧고 따뜻한 시선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거리의 한 모퉁이를 찍더라도 그 거리에 서려 있는 이야기를 담고, 건축물을 찍으면서 그 안에 담긴 전통과 역사를 표현하고자 했던, 날 것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넘치는 생명력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의 마음에도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격동의 시대와 함께 달려온 사진의 마라토너, 임응식의 영원한 발걸음을 함께 느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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