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제목 : 황혜선 Hwang, Hae Sun - 기억의 창
전시 장소 : 이화익 갤러리 (Tel. 730-7818 / www.leehwaikgallery.com)
전시 기간 : 2007. 9. 12(수) ~ 10. 2(화)
전시오프닝 : 2007. 9. 12(수) PM 5시
1. 전시개요 - “기억의 창, 황혜선의 일상적이고 낯선 풍경”
이화익 갤러리(02-730-7818)는 조각과 회화의 장르를 넘나들며 기억, 소통, 언어에 대해 탐구해온 황혜선의 10번째 개인전을 <기억의 창>이라는 제목으로 마련했다. 여성적이며 조용한 감성적 어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사해 온 작가 황혜선은, 이번 개인전을 통해 유리 채색 드로잉, 영상작업, 크리스탈 조각으로 엄선한 신작 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제목인 '기억의 창'은 작가의 기억 속에 자리한 모종의 순간들이 조합된 풍경을 담고 있는 사각의 프레임을 의미한다. 재미있는 것은, 화면 속 일상적 사물과 풍경은 현실에 기대고 있지만,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이 조합된 창 넘어 풍경은 비현실적인 낯선 시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사실이다.
전시되는 작품들은 크게 유리 채색 드로잉, 영상작업, 크리스탈 조각으로 나뉜다. 먼저, 유리 채색 드로잉과 그의 원본격인 먹 드로잉으로 구성된 <기억의 창>시리즈는, 미필의 먹선이 바탕이 된 간결한 선이 실크 스크린을 통해 유리 위에 얹어졌고, 조합된 화면 속에서 선택된 일부 이미지에 파스텔 채색을 입힘으로써 시각적 층위를 더했다. 드로잉과 더불어 전시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영상작품에는 <Being There>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삶 또는 감정의 은유로서, 끊임없이 따라도 채워지지 않는 찻잔은 삶에 대한 갈망과 예술 세계에 대한 작가의 자기 성찰적 고민이다. <흘리지 못한 눈물>이라는 제목이 붙은 크리스탈 조각은 화려한 키치적 장신구이자, 동시에 깨지기 쉬운 인간의 예민한 감성과 응축된 눈물을 대변하기도 한다.
드로잉과 영상 작업은 두 가지 모두 우연적 화면 구성이라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화면 위를 부유하는 일상의 이미지들은, 일견 아무런 연관이 없어 보이는 개별 조각들이 연출하는 무질서한 낯선 풍경들이야말로 현실이며 우리의 무의식에 존재하는 기억의 총체적 단면임을 말해준다. 따라서, 황혜선의 작업은 과거의 기억에 대한 재인(再認) 장치로서 무의식에 감춰지거나 억눌린 상처의 기억을 끄집어내고, 궁극적으로 치유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이러한 과정은 미세한 감정의 결들을 특별한 수식 없이 드러내는 작가의 작업 방식으로 가능해진다. 작가는 지우고 단순화함으로써 오히려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 내고, 형태적 간결함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랜 시간 공들여 짠 구조적인 표현 방식으로 기억 속의 시공간을 도출함으로써 일종의 감정적 치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술은 작가의 개별적 기억과 체험 아래 형성되지만, 궁극적으로 보편적인 감성을 두드리고 흔들고 그래서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과정이다. 황혜선은 이러한 과정을 매우 조심스럽게 여성적이며 조용한 감성적 어법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이끌어 왔다. 매번 ‘황혜선의 근작은 다소 의외였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듯 앞으로의 행보 역시나 예측 불가능하며,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작가이다.
FAMILY SITE
copyright © 2012 KIM DALJIN ART RESEARCH AND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
이 페이지는 서울아트가이드에서 제공됩니다. This page provided by Seoul Art Guide.
다음 브라우져 에서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This page optimized for these browsers. over IE 8, Chrome, FireFox, Safari